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엮은 책 한 권이 곧 나오죠.
마침 사면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도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저희가 배포 전에 책을 입수했습니다.
본인을 수사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원망이나 섭섭함이 들어있었을까요?
조영민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받은 지지자들의 편지에 일일이 쓴 답장을 엮은 책이 내년 초 발간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책 서문에서 "주변 인물의 일탈로 혼신을 다한 일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이행한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걸 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는 마음은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짋어지겠다"고 했습니다.
지지자들에게 보낸 답장에서는 탄핵에 대한 억울함, 부당함을 언급했습니다.
탄핵 결정과 특검 수사를 비판하는 지지자에게 "형식적으로는 합법적인 모습을 가지더라도 실질적으로 정당성이 없다면 법치주의라 할 수 없다"고 답한 겁니다.
또,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불출석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국정농단 특검에서 자신을 수사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증오의 대상인 윤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는 이유가 뭔지 혼란스럽다는 지지자를 향해 윤 후보, 조 전 장관을 모두 겨냥한 듯한 말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 가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 겁니다.
임기 중 벌어진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 날 몸이 좋지 않아 관저에서 보고를 받았다"며 "침몰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괴한 루머가 있었지만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