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윗선·로비' 수사 재시동...박영수 재소환 통보 / YTN

2021-12-29 1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지부진했던 윗선·로비 수사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습입니다.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로 거론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알선 상대방으로 지목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대장동 전담수사팀이 화천대유에서 거액을 받거나 약속받았다는 '50억 클럽'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던 박영수 전 특검을 한 달여 만에 다시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출석하지 않아 일단 불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만간 재소환 일정을 다시 확정할 예정입니다.

과거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하며 거액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전 특검은 앞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폭로한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돼 대장동 민간개발업자들의 로비를 받았다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박 전 특검의 딸 역시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대장동 아파트를 특혜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박 전 특검은 정상적으로 지급된 고문료 외에 다른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화천대유와의 대가 관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밖에도 또 다른 '50억 클럽' 의혹의 핵심 인물, 곽상도 전 의원의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 차례 기각된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앞두고, 막판 보강 조사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곽 전 의원이 김만배 씨 청탁에 따라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되지 않도록, 김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곽 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 원은 그 대가라는 건데, 김 회장을 상대로 실제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 윗선 수사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부실장의 소환 일정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 전 의원의 영장이 기각된 뒤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들의 잇따른 사망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던 윗선·로비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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