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수거함서 숨진채 발견된 영아…추모 물결 이어져

2021-12-28 1

의류 수거함서 숨진채 발견된 영아…추모 물결 이어져

[앵커]

의류 수거함에서 탯줄이 달린 남자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아기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기를 버린 친모를 구속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오산 시내에 있는 한 의류수거함입니다.

수거함 앞에 놓인 접이식 테이블 위에는 기저귀와 분유, 젖병, 장난감 등이 놓여있습니다.

종이컵에 쌀을 담아 향을 피운 흔적도 눈에 띕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쪽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근을 지나던 몇몇 시민은 한동안 발길을 멈추고 서서 추모 공간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속상하지…우리 아기 손녀딸도 있거든요."

지난 18일 오후 의류수거함에서는 탯줄이 달린 남자아이가 알몸 상태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의류수거함 인근 CCTV를 분석한 끝에 아기를 버린 산모 A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남편 모르게 다른 남성의 아기를 임신해 낳게 되자 이를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아기를 유기할 당시 살아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일단 시체유기 혐의만 적용해 A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의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검사와 부검을 의뢰한 만큼 결과에 따라 A씨에게 다른 혐의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5월에도 경남 창원의 한 전세방에서 한살과 세살짜리 아들을 방치한 채 외출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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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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