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거함 숨진 영아' 추모 행렬..."다른 두 아들도 학대 전력" / YTN

2021-12-27 0

최근 의류수거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갓난아기를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기를 버린 친모가 다른 아들 2명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쓰레기 가득한 집에 세 살과 한 살배기 아들을 내버려뒀다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적발됐는데 아이들은 보호소에 맡겨졌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의 별이 된 아가, 그곳에서는 행복하기를"

지난 19일 갓 태어난 아기가 탯줄까지 달고 숨진 채 발견된 의류수거함에 추모 메시지가 붙고, 아기용품도 놓였습니다.

아기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모 24살 김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의 친자가 아니라서, 끝까지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김 씨는 숨진 영아 말고도 이미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3살과 1살배기 아들을 학대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월 별거에 들어간 뒤 아이들을 돌보던 남편이 구속되자 김 씨가 아이들을 데려왔지만,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겁니다.

김 씨는 쓰레기로 가득한 집에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외출하는 등 방치했다가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A 씨 / '영아유기' 김 모 씨 남편 : (김 씨가) 애들 놔두고 잠깐 외출을 했다. 그리고 집이, 방바닥 전체가 쓰레기더라고요.]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두 아이를 엄마로부터 분리해 보호소에 맡기도록 조치했습니다.

남편은 같이 살던 때에도 김 씨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 / '영아유기' 김 모 씨 남편 : 애한테 즉석 음식 이런 걸 먹이니까. (별거 후 제가 돌볼 때는) 애들이 깔끔하다고 (어린이집에서) 전화 오는 집이 저밖에 없을 거예요.]

남편은 아이들을 보호소에서 데려오기 위해 다시 두 달 전부터 김 씨와 함께 살고 있지만, 임신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가 평소 통통한 체형인 데다 무에타이 체육관을 함께 다닐 정도로 활동적이어서 임신은 상상조차 못 했다는 겁니다.

[무에타이 체육관장 :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는 게, 운동 자체가 격한 운동이어서. 다이어트 약도 먹고 계신다셔서. 아예 임신 몰랐죠, 저는.]

김 씨가 두 아들을 학대한 사건은 지난 7일 경찰 수사가 마무리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시신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신생아가 숨진 시점을 파악한 뒤 ...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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