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병원을 통째로 코로나 환자 치료에 내놓은 병원이 있죠.
서울 광진구의 혜민병원인데요.
오늘부터 거점 전담병원으로 가동을 시작했지만, 부족한 인력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병원 앞에 구급차가 멈춰서고, 방호복을 입은 구급요원이 들것에 누운 환자를 옮깁니다.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이 된 혜민병원에 환자 이송이 시작된 겁니다.
3주간의 공사를 거쳐 185개의 코로나 병상을 마련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은요, 원래 평범한 일반 병동이었지만, 음압 시설을 갖추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꼼꼼히 점검하며 방호복으로 갈아입는 의료진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막막한 마음이 앞섭니다.
[이현희 / 혜민병원 수간호사]
"간호사들이 크리스마스도 없이 아침 새벽부터 나와서 저녁까지 근무를 계속 하면서 같이 정리정돈 해주고 청소하고…"
병원은 정부에 의료진 100명을 요청했지만, 파견을 받은 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50여 명 뿐, 전담 의사는 한 명도 없습니다.
[이현희 / 혜민병원 수간호사]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상주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 인력이 모두 일대일로 환자를 거의 케어해야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고요."
185명의 환자를 다 수용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임명옥 / 혜민병원 감염관리실 과장]
"파견 인력을 다 못 받으면 무작정 환자를 받을 수는 없는 거예요. 간호사들이 중도 포기할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 돼요."
전국의료산업노조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현장 상황이 열악해져 퇴사자가 잇따르고 있다며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적절한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채희재
영상편집 : 유하영
김재혁 기자 win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