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보로 이어갑니다.
이틀 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얼어붙은 날씨가 오늘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찬바람도 문제지만 특히 눈이 문제였습니다.
먼저 오늘 폭설이 쏟아진 제주도로 갑니다.
눈이 1미터 가까이 쌓인 곳도 있었고 제주공항이 한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라산 산길이 설원으로 변했습니다.
눈발에 강풍까지 더해져 앞도 보이지 않고 눈이 쌓인 등산로는 일찌감치 폐쇄됐습니다.
주민들은 눈 치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제주도 한라산 진달래밭엔 1m 가까운 눈이 내렸습니다.
윗세오름에도 40cm 안팎의 많은 눈이 왔습니다.
폭설이 내리면서 제주공항은 오전 한때 활주로가 폐쇄됐습니다.
제설작업을 마친 뒤 운항이 재개됐지만 오후 5시까지 38편이 결항됐고 대부분의 항공편이 지연됐습니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제주에서 보내고 집으로 가려던 관광객들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김혁진 / 부산 금정구]
"지연돼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내일 빨리 출근을 해야 하는데 혹시나 결항 돼서 못 탈까봐 걱정이 됐어요."
뱃길도 묶이면서 관광객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박인찬 / 경기 용인시]
"갑자기 배가 취소돼버리니까 숙소도 사실상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눈보라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구경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현재 제주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져 있고 제주공항에는 저시정특보와 급변풍특보도 내려져 있습니다.
제주도와 자치경찰은 주요 도로에 제설제를 뿌렸지만 산간 일부 도로는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으면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박인찬 / 경기 용인시]
"숙소 주인분이 눈 치우시면서 정말 이런 눈 처음 봤다고. 제설 작업이 거의 큰 도로만 돼 있고요. 실질적으로 아예 안 돼 있다고 보시면 돼요."
기상청은 내일 오전까지 한라산 산간에 40cm, 해안 지역에 5~8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밤사이 대설특보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안전 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재근
영상출처 : 시청자 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제주자치경찰단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