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건희 씨 기자회견에 대해선 저희 기자들도 거의 임박해서야 공지를 받았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결정된 게 없다는 게 선대위 입장이었는데요.
윤석열 후보가 직접 처음 발표한 경제공약까지 묻혀버릴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회견을 진행한 걸까요.
사전 조율이 충분했느냐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죠.
강병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성장·복지·일자리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대선 후보가 된 후 직접 공약을 발표하는 첫 자리였는데 일부 언론에 나온 부인 김건희 씨 사과 기자회견 여부를 묻자 답하지 않고 서둘러 퇴장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현안 질문 하나만 받아주세요.) 현안은 일단 이것 하세요. (배우자분 기자회견 하는게 맞을까요?)…"
오전만 해도 선대위 관계자들 대부분이 기자회견 여부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 씨의 사과 기자회견은 시작 48분 전에야 기자들에게 공지됐습니다.
공지 조금 전부터 부랴부랴 동선을 점검하고 배경 현수막을 가리는 등 분주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윤 후보 선대위는 혼선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선대위 행사가 아니다 보니까 늘 하던 절차를 밟았던 건 아니었는데요. 저도 그렇고 확인이 늦어지고 기다리게 해서 너무 죄송해요."
윤 후보와 김건희 씨는 이왕 하려는 것 빨리 하자며 오전에 기자회견을 최종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측근하고만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내부에선 부인의 사과 기자회견으로 후보의 첫 공약 발표가 묻혔다며 '전략적 실수'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후보 부인의 사과 때문에 공약 발표를 미룰 순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영상취재: 한규성 정기섭
영상편집: 김민정
강병규 기자 b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