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키트 38시간 만에 도착…불안한 재택치료

2021-12-25 51



성탄절인 오늘도 3만 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재택치료 의료자원 낭비를 막는 타협책이지만 주먹구구식이라면 병상 부족을 그럴싸하게 포장한다는 비판 받을 수 밖에 없죠.

지금부터 한 재택치료자 일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치료키트 받는 데만 꼬박 38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마저도 몸 아픈 환자가 알음알음 다른 약을 구하는 실정이고요.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2살 아기 엄마 A씨는 지난 18일 밤 11시쯤 코로나19 확진 문자를 받았습니다.

부모님과 아기까지 함께 사는 가족도 감염됐습니다.

처음 보건소 연락을 받은 건 다음 날인 19일 오후 5시.

[2살 아기 엄마 A씨 - 보건소 직원 통화]
"(혹시 증상은 지금 있으실까요?) 지금 증상은 제가 후각하고 미각이 없고요. (네) 열 오른 건 지금은 좀 내려가서 말씀을 안 드린건데, 기운 없는 거랑 요즘에 계속 설사를 하더라고요."

아기 때문에 재택치료를 신청했지만, 부모님은 평소보다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져 걱정이었습니다.

[2살 아기 엄마 A씨]
"부모님이 좀 안 좋았죠. 유튜브에 코로나 걸리면 어떻게 (약을)먹이겠다고 한 의사 선생님이 얘기한 그 처방 부분이 있었는데. 다른 정보 얻을 게 없어서요."

현관문 앞에 재택치료 키트가 도착한 건 또 하루가 지난 20일 오후 2시.

확진 이후 38시간 동안, 경증에 그칠지 곧 중증이 될지도 모르는 채로 가만히 대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택 키트에 담긴 약은 단순 감기약이어서 유튜브에서 본 처방약을 지인에게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2살 아기 엄마 A씨]
"노인 분들이 혹시 혼자 있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없는 어른들은 혼자 자가 격리 기간에 '아무 것도 할 수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성탄절인 오늘도 모두 3만2천6백여 명의 확진자가 집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