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대기 중 사망' 시신 이틀간 방치..."대응지침 없어" / YTN

2021-12-25 0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병상 이송을 기다리던 70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시신이 이틀 동안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보건소 측은 일반 병원 영안실을 이용할 수 없어 시신을 자택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는데 관련 대응 지침조차 없어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 수진동의 주택가.

이곳 반지하 방에서 홀로 살던 78살 A 씨는 지난 20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으로 이송되기를 기다리다가 세상을 달리한 겁니다.

[이웃 주민 : 확진자? 그런 건 몰랐어요. 사람들 하얀 옷에 방역복 입고서 와서 뭐하더라고요.]

하지만 A 씨는 숨진 뒤에도 반지하 방을 쉽게 떠날 수 없었습니다.

A 씨 시신은 발견되고 이틀 뒤 오후에야 안치실로 옮겨졌습니다.

50시간 동안 이곳에 그대로 방치된 건데, 주민들은 그동안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건물 주인 : 바로 옆에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데 당장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도 불안하고 주변에 벌써 소문이 다 났는데,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보건소 측은 유족을 찾고 검안을 마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확진 사망자를 받을 영안실이 없어 화장장 자리가 날 때까지 하루 더 시신을 자택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 화장장에서 아예 예약받을 수 있는 날짜 자체가 없다고…. 자택에서 확진자가 사망했을 때 어떤 지침에 따라서 하라는 그런 메뉴얼이라든가 그런 게 내려온 적이 없거든요. 대부분이 의료기관에서 사망하신 분에 대한 정보(지침서)가 대부분이에요. 지금까지 그래 왔었으니까.]

방역 당국의 확진 사망자 대응 지침을 보면 의료기관이 주체로 나서게 돼 있지만, 자택에서 사망한 확진자에 대한 지침은 없습니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과 함께 재택 치료 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었는데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는 정해놓지 않은 겁니다.

실제 지난 11월 이후 한 달 반 동안 병상 대기나 이송 중 숨진 사람은 46명으로 이전 10달을 합친 것보다 4배 가까이 많습니다.

방역 당국도 뒤늦게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대응 지침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집... (중략)

YTN 박기완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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