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사면' 셈법 복잡한 여야…대선 표심 출렁일까
[뉴스리뷰]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여야는 대선 표심이 어떻게 출렁일지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야의 지지층 모두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75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를 요동치게 할 중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여야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둘러싼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저마다 주판알을 튕겼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우선 '촛불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습니다.
올해 초 이낙연 전 대표가 '사면론'을 꺼냈다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적잖은 지지층 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민주당은 사면을 두고 당·청 간 교감이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켰고, 이재명 후보는 "역사의 법정은 계속된다"며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도층 표심 끌어안기에는 호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 대통합 차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는 것은 그들의 어떤 정권교체에 대한 어떤 분노적 열망, 이런 부분들을 많이 삭감시키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하나 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합니다.
윤석열 후보가 국정농단 수사를 진두지휘했다는 사실이 재차 부각될 수밖에 없어 일부 보수 표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탄핵에 관련된 윤석열 후보의 입장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는 이재명 후보보다는 더 강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옛 '친박계'와 '친이계'로 나뉘어 적전 분열할 가능성도 제기돼 "문 대통령이 사실상 대선에 개입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보수 결집의 효과가 증폭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wh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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