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의 장례 절차가 오늘 마무리됐습니다.
유족들은 김 처장이 사실상 극단적 선택에 내몰렸다고 주장합니다.
김 처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필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유가족들이 납골당으로 이동합니다.
침묵 속에 화장을 마친 고인 뒤를 따릅니다.
유족들은 김문기 처장이 숨진 사무실에서 발견된 수첩에서 자필 메모가 나왔다고 말합니다.
A4용지 2장 분량의 글로 유족들은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 초고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가족(동생)]
"초과수익 환수에 대해서 몇 번이고 이메일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위에 건의했으나 그게 묵살되면서 탄원서처럼 도시개발공사 사장님한테 보낸 것 같습니다."
자신을 보호해 주지 않는 공사에 대한 원망과 억울함이 담겼다고 했습니다.
유족들은 김 처장이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맞서다 손찌검을 당했다는 말을 가족에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동생)]
"(유동규 전 본부장이) 영입을 한 직원인데 말을 안 들으니 본인도 화가 나겠죠. 그러더니 서로 말다툼 끝에 손찌검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숨지기 전에도 불안과 불면증세로 약을 먹어야 했다고도 했습니다.
[유가족(동생)]
"(숨지기) 전날도 약을 타왔습니다. 잠을 못 자니까.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다시 한 번 또 두려움이 밀려왔다고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또 유족들은 김 처장에 대한 징계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하는 대로 공사 등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물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 처장의 자필 메모를 확보한 건 맞다면서 실제로 편지 형태로 전달됐는지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재근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