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인데…문대통령, 부담 속 '결단' 배경은

2021-12-24 0

대선 앞인데…문대통령, 부담 속 '결단' 배경은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진과 회의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결단 배경이 무엇인지 장윤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임기 만료 4개월여를 앞둔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수감 중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민주당 이낙연 당시 대표가 꺼낸 사면론에 문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를 이유로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수감) 아주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래도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란 생각입니다.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아마도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전격적인 사면 결정을 내린 것은 진영논리가 더욱 극단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임기 안에 '국민 통합'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은 특별 사면 결정 후 박경미 대변인을 통해 국민 통합과 검허한 포용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과거에 매몰돼 서로 다투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사면이 이뤄진 탓에 국민의힘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권 분열을 노린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면 결정은 대선과 무관하다고 관련 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사면 결정에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질환과 허리디스크 등 지병을 앓고, 최근 정신과 치료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일 박 전 대통령 건강에 큰 이상이 생긴다면 문 대통령과 정부 차원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됩니다.

이에 문 대통령 지지층 여론을 고려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고, 박 전 대통령만 포함하는 식으로 절충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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