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두번째 치료제도 승인…부작용 우려 제한적 사용
[앵커]
미국 식품의약국이 머크앤컴퍼니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도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허가한 화이자의 치료제보다는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부작용 우려도 있어 사용 대상을 엄격히 제한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이 화이자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를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머크앤컴퍼니의 알약 치료제 '몰누피나비르'도 긴급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12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 사용을 허용한 화이자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 우려를 들어 사용 대상을 크게 제한했습니다.
18세 이하 환자는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용을 금지했고 성인 고위험군 환자도 다른 치료제 대안이 없거나 의학적으로 적합한 경우에만 처방하도록 했습니다.
가임기 여성은 복용 기간 또 이후 며칠간 피임하고 남성도 복용 이후 석 달간 피임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해당 알약은 선천적 결손증 등에 대한 부작용 경고를 부착한 상태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효과도 화이자 치료제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화이자 알약이 입원 및 사망률을 90% 가까이 낮추는 데 비해 머크사의 약은 그 비율이 30%에 그쳤습니다.
외신은 이런 이유로 머크사 치료제의 사용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 보건당국이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치료제를 승인한 건 오미크론 확산 차단을 위해 더 많은 치료제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변이 대응책으로 가정용 검사장비 5억 개를 무료로 배포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실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말 연휴를 앞두고 검사 수요가 급증해 검사소가 붐비는 상황인데 가정용 장비는 내년 1월에나 보급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늦은 결정이 아닌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미 검사 용량이 4배 확대됐습니다. 전국에서 더 많은 검사소를 운영하고 있고 우리의 모든 자원과 노력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두 달 전에 미리 주문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만 8천 명을 기록하며 지난 9월 4차 재확산 당시 최고치를 넘어섰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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