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인구 1,300만 중국 시안 봉쇄…생필품 동나
[앵커]
인구 1,300만 명의 중국 산시성 시안시가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습니다.
봉쇄 조처가 내려지자 마자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중서부 산시성의 성도이자 인구 1,300만 명의 시안시.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거의 매일 환자가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결국 시 방역당국이 '도시 봉쇄'라는 강력한 방역 카드를 꺼냈습니다.
외출 금지령이 내려져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모든 사람은 실내에 머물러야 합니다.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씩만 생필품을 사기 위해 바깥출입이 가능한 데, 가족 중 한 명만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안 시민들은 도시를 떠나지 말라는 방역 지침에 따라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또 시안시 전역의 초·중·고교와 어린이집, 방과 후 교육기관 등 모든 교육시설이 문을 닫았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외출 금지령을 포함한 강력한 방역 조치가 내려지자마자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안 시내 마트와 시장마다 라면과 채소 등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순식간에 물품이 동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당국은 주민 1,30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감염 여부의 전수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쥐에게 물리거나 쥐의 혈액·소변·분뇨 등과 접촉하는 경우 감염되는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도시 봉쇄의 이유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직전인 춘제가 코로나 상황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방역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춘제 직전 우한 등 중국 내 16개 도시에 봉쇄 조치가 내려졌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월 인구 400만 명의 간쑤성 성도 란저우시가 한동안 봉쇄됐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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