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가 몰던 승용차가 전통시장에서 돌진해 길을 가던 할머니와 손녀를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마치 폭탄이 터진 듯한 충격이 CCTV에 목격됐는데, 운전자는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수영구에 있는 전통시장.
검은색 승용차가 주차된 차를 스치면서 질주하더니 CCTV가 설치된 전봇대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마치 폭탄이 터진 듯한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오릅니다.
[배호식 / 목격자 : '왱'하는 굉음이 나더니 총알같이 달려오더라고요. 그리고 전봇대를 들이받은 거예요.]
80대 A 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질주 사고를 낸 건 오후 1시쯤.
길을 가던 60대 할머니와 18개월 된 손녀를 덮치고, 야쿠르트 전동카트와 전봇대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할머니는 현장에서 숨졌고,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야쿠르트 전동카트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사고와 함께 불이 나자 시민들이 달려와 더 큰 화재로 번지는 걸 막았습니다.
야쿠르트 판매원은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사고를 피했습니다.
[김미애 / 야쿠르트 판매원 : 10분 전에 있었죠. 사고 10분 전에. 동지라서 죽 먹으러 갔었어요.]
사고를 낸 A 씨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운전자가 말하기에는 갑자기 출발하면서 속력이 올라서 급발진이고, 브레이크를 잡으려고 했는데 안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 씨를 상대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경찰은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을 의뢰해 사고 원인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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