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서 벌어진 자중지란에 이준석 대표가 모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자, 갈등을 빚었던 조수진 최고위원도 모든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났습니다.
대선이 8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던 윤석열 후보 선대위 개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됩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선대위 운영을 놓고 조수진 공보단장과 충돌을 벌여온 이준석 대표가, 결국 초강수를 뒀습니다.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포함해 윤석열 선대위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겁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저는 이 선대위는 이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저는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저는 선대위에서 보직을 사퇴하겠습니다.]
조수진 단장이 상임 선대위원장인 자신의 지시를 거부한 데 이어 비방 동영상을 기자에게 전달한 뒤에도 거취 표명을 거부하자 극약 처방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만 해도 윤석열 후보는 잘 풀릴 거라며 두 사람의 화해를 기대했고,
조수진 단장도 대표실을 찾아 한 시간 반을 기다렸지만, 기자회견 전에 이 대표를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 제가 나이가 몇 살 더 위잖아요.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비판을 감수하겠다면서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도 사태가 커질 때까지 어떤 명을 내렸는지 모르겠다며 선대위의 모든 책임은 후보가 지는 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김종인) 총괄위원장께서 하여튼 이 문제는 나한테 맡겨달라고 후보는 조금 있어라, 내가 이 문제를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윤 후보는 말을 아꼈지만, 결국 조수진 단장도 스스로 선대위 직책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원톱'인 김종인 위원장은 선대위를 덩치만 큰 항공모함으로 깎아내리며 전면 개편을 시사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이대로는 갈 수가 없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 선대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냐 했을 때 내가 쉬운 말로 '기동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가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논란을 덮고, 실무형 선대위로 전환하기 위한 배수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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