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사흘 연속 최다 확진…워싱턴은 비상사태 선포
[앵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맞물려 하루 확진자 수가 1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뉴욕은 연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이어가며 일주일 새 3배 급증했고 워싱턴 DC는 확산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도 전반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가 가장 큰 곳은 뉴욕입니다.
지난주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대유행 시작 이후 최고치 기록을 새로 세우면서 하루 2만 3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미 전체 확진자의 6분의 1이 뉴욕에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미 전역에 진단키트와 치료제를 공급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긴박한 상황이고 우리는 신속히 행동해야 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감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뉴욕은 백신 완전 접종률이 전체 평균보다 10% 이상 높은 백신 모범주임에도 강력한 전파력의 오미크론 변이 앞에선 속수무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소 45개 주에서 변이가 확인되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는 주도 늘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마스크 착용 명령을 복원했습니다.
공무원들에게는 백신 부스터샷까지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했습니다.
돌파감염도 잇따르는 가운데, 대형 크루즈선에서 최소 48명이 집단으로 돌파감염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운영 업체 측은 이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있었다면서 확진자의 98%는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였으며 모두 증상은 경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비베크 머시 미 보건서비스단장은 앞으로 몇 주간 감염이 급증하는 것을 보게 되겠지만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스터샷까지 맞아 최대치 보호를 받는다면 감염된다 해도 증세가 경미하겠지만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병원에 입원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최근 자료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는 부스터샷까지 맞은 사람과 비교해 코로나19 감염확률은 10배, 사망 확률은 20배 더 높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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