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영이 불참한 홍콩 의회 선거에서 예상대로 친중 후보들이 1석을 빼고 모조리 차지했습니다.
중도를 표방한 후보가 간신히 1명 당선됐는데 투표율은 30%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새로 입법회 의원이 된 친중 성향의 여당 당선자 들이 함성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습니다.
개표 결과 여당이 의원 정수 90석 가운데 89석을 싹쓸이 했습니다.
[스탠리 리 / 입법회 선거 당선자(친중) : 최종 선택을 하는 유권자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조피 찬 / 입법회 선거 당선자 (친중) : 이번 선거를 가짜라고 부르는 게 가짜뉴스입니다. 이건 진정한 선거이고 유권자에 의해 우리가 선출된 겁니다.]
중도 후보 중에 1명이 당선됐지만, 1대 89의 구도 여서 상징성 말고는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민주 진영 인사들은 중국이 선거법을 바꿔, 당선 가능성을 봉쇄하자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재판을 받고 있거나 수감 중인데다 사전 심사도 까다로워 출마 자체도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친중 세력의 잔치가 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30.2%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와통 릉 / 홍콩 유권자 : 여당과 민주 진영이 있고 투표를 한다고 하지만 민주 진영을 선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캐티 찬 / 홍콩 유권자 : 제도를 개선한다고 말했다면 개선이 돼야 하는데 사실 이것은 퇴행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낮은 투표율이 입법회의 정통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모두를 만족시키 는 민주주의는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친중 세력이 홍콩 의회까지 완전히 장악함으로써 중국의 직접 통제력은 한층 커지게 됐습니다.
캐리 람 홍콩 장관은 선거 결과와 업무 보고를 위해 곧바로 4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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