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에 서른 다섯 살, 'MZ세대'가 당선됐습니다.
학생운동 출신의 좌파 정치인입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의 35살 좌파 정치인 가브리엘 보리치 의원이 칠레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내년 3월 취임하면 36살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를 제치고 현직 국가수반 중 최연소 지도자가 됩니다.
보리치 당선인은 지난달 1차 선거땐 2위에 그쳤지만, 결선 투표에선 56%를 얻어 44%에 그친 극우 성향의 카스트 후보에 12%p 앞섰습니다.
보리치는 팔에 문신을 하고 강박장애를 앓았던 사실을 당당히 밝히기도 한 MZ세대 정치인입니다.
[프란치스카 / 칠레 시민]
"보리치 후보는 이전과 다른 통치 방식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필요한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믿습니다."
2년전 칠레 중도우파 정부가 수도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을 30페소, 우리 돈 50원 올리자 반정부 시위가 불붙으며 정권 교체 요구가 거세졌습니다.
칠레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1만 3천달러(1550만 원)로 중남미 최고 수준이지만 인구의 절반 가량이 빈곤층에 속해 있습니다.
보리치 당선인은 "신자유주의의 고향인 이 나라를 신자유주의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가브리엘 보리치 / 칠레 대통령 당선인]
"우리는 칠레 시민들이 버림받지 않고 노후 연금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경제 상황을 바꿀 겁니다."
칠레에 앞서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우르과이 등에서 경제난과 빈부 격차 문제로 우파가 몰락하면서 중남미에선 좌파의 우세가 더 뚜렷해지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