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의류 수거함에 버려진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탯줄도 때지 않은 아기를 버린 부모를 경찰이 추적하고 있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에 놓인 의류수거함.
경찰관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수거함을 살핍니다.
그리고는 폴리스라인을 두릅니다.
"의류수거함에 아이가 숨져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오후 11시 반쯤.
헌옷을 수거하던 업자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전민영 / 기자]
"아이가 버려졌던 의류수거함입니다. 탯줄이 그대로 달려 있던 아이는 이불에 싸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의 체중은 2kg 남짓, 임신 7개월 차로 추정되는 남자 미숙아였습니다.
청각이 발달해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아이가 발견된 어제 오산에서는 최저기온 영하 7도의 날씨로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인근 주민]
"어제 눈도 와서 진짜 정말 추웠는데, 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그냥 깜깜함 속에서 무섭게 갇힌 거잖아요."
경찰은 아이 부모가 태어나자마자 버린 걸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의류수거업자가 일주일 단위로 옷을 수거한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지난 13일 이후 주변 일대 CCTV를 살피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부검은 내일 오전 이뤄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태희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