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車 불끄고 생명 구했다…CCTV 속 그를 찾았더니

2021-12-20 9

지난 11일 오후 10시 50분쯤 경기도 여주시의 한 상가 주차장. 검은색 차에서 뿌연 연기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늦은 시간이라 인적은 없었고 주변을 지나는 차들도 연기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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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가하던 경찰관 눈에 포착된 수상한 연기
  그 연기를 귀가하던 여주경찰서 홍문지구대 허경수(57) 경위가 발견했다. 사고 당일 퇴근 후 딸이 운영하던 편의점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연기가 나는 상황이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한 허 경위는 차에 다가갔다. 단순한 수증기나 매연으로 보기엔 연기의 양이 점점 많아졌다.
 
허 경위는 운전석에 40대 여성이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조수석에선 이미 불꽃이 치솟고 있었다. 놀란 허 경위는 무작정 차 문을 열고 여성을 끌어내렸다. 이후 조수석 문을 열고 불에 타고 있는 물건들을 모두 밖으로 던졌다. 급한 마음에 불이 붙은 차량 시트를 발로 밟고 맨손으로 두드려 껐다고 한다.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곧장 옮겨졌다. 호흡곤란 등을 호소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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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차 출동 전까지 불 끄면서 설득
  조사 결과 여성은 개인적인 사유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차 안에 불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허 경위가 차 밖으로 대피시킨 이후에도 계속 “죽겠다” “집에 가겠다”며 차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고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허 경위는 31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이다. 수사 부서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퇴직을 몇 년 앞두고 지구대로 옮겼다고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력이 있었기에 불을 끄면서도 여성을 말리고 설득할 수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33744?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