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큰불 겪었는데…청량리시장 또 덮친 화마

2021-12-19 3



오늘 새벽 서울 청량리농수산물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지만요. 코로나로 멍든 상인들 마음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간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소방대원들이 사방에서 물을 뿌리고, 중장비로 건물 잔해를 걷어내며 진화작업을 벌입니다.

오늘 새벽 0시 반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신경희 / 인근 주민]
"가스가 LPG가스가 있는건지 튀는 소리가 막 났어. 놀란 건 말도 못해요"

주말 밤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은 점포 13곳을 태워 1억 3천만 원 가까이 재산피해를 내고 6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데다, 불에 잘 타는 농산물이 많아 피해가 컸습니다

[장하얀 기자]
"화재 피해를 입은 상점에는 배추 등 농산물들이 타다 남은 채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들었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화재 피해 기름가게 주인]
"우리는 기름에다가 깨가 비싸잖아. 또 기계가 몇천만 원씩 하잖아. 우리는 (피해가) 억대도 넘어.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이래서 힘들고. 진짜 힘들어 짜증 나. 근데 이제 짜증도 안 나. 하도 지쳐서."

[박정수 / 인근 상인]
"배추하고 식자재하고 여러 가지 다 있죠. 안타깝죠. 뭐라 할 말이 없죠. (피해 상인도) 아침에 만났는데 하루아침에 거지 됐다고."

지난해 추석에는 인근 청과물시장에 큰 불이 나는 등 해마다 화재가 반복되는 상황.

[김창섭 / 동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소방 대상물 자체가 중점 관리 대상이거든요. 항상 1년에 한 번은 꼭 크게 화재가 나는 편이라서 평상시에 예방 순찰도 많이 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내일 현장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조성빈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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