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화이자·얀센 백신 맞기 위해 세르비아에 몰려
크로아티아에도 최근 러시아 백신 관광객 몇 배 증가
세계 최초라고 자랑한 러시아 백신, 아직 WHO 승인 못 받아
상당수 국가, 러시아산 백신 접종자 입국 제한
화이자나 얀센 백신을 맞기 위해 유럽을 찾는 러시아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라고 자랑해온 자국 백신이 아직 세계보건기구 승인도 받지 못하면서 여행길도 막히고 불신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백신 접종센터,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러시아인입니다.
화이자나 얀센 백신을 맞기 위해 여행사를 통해 단체관광으로 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안나 필라토브스카야 / 루스키 익스프레스 여행사 관계자 : 세르비아 (백신 관광) 수요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요. 요즘 우리 회사가 주로 하는 일이 세르비아 관광 상품을 파는 거예요.]
인근 크로아티아도 마찬가집니다.
백신 맞으러 오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최근 들어 몇 배 늘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건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의구심 때문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세계 최초 코로나 백신이라며 자랑했지만, 정작 세계보건기구 WHO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상당수 국가가 스푸트니크V 접종자들의 입국을 막고 있습니다.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에서도 상당 기간 격리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런 제약 때문에 많은 러시아인이 다른 백신을 맞기 위해 유럽으로 몰려들고 있는 겁니다.
[유리 / 러시아 백신 관광객 : 화이자 백신을 추가접종 하길 원합니다. 유럽으로 여행하고 격리나 검사 없이 직항로를 이용할 수 있게요.]
백신 관광객 중에는 스푸트니크V를 접종한 뒤 못 미더워서 화이자 등을 추가접종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자국 백신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불신은 낮은 접종률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서 독려하고 있지만 접종률은 현재 40% 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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