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투석 중증환자...생명 위협받다 사망 사례도 / YTN

2021-12-17 2

뒤늦은 투석에 코로나19 겹쳐…확진 2주 만에 끝내 숨져
환자 가족들이 직접 동분서주…"병원마다 투석 어렵다"
투석 늦어져 상태 악화…노폐물 쌓여 온몸 붓고 호흡 어려워
투석 가능 코로나19 병원 12곳…병상 포화 상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만성 신부전증, 이른바 콩팥병 환자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투석 받거나 입원할 시기를 놓쳐 생명을 위협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한 70대 환자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70대 콩팥병 환자 A 씨의 가족들이 올린 국민청원 글입니다.

2∼3일 간격으로 투석을 받아야 하지만, 코로나19 병상 배정이 늦어져 4일째 방치되고 있단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튿날 병상을 배정받은 A 씨는 뒤늦은 투석에 코로나19로 상태가 악화해 확진 2주 만에 끝내 숨졌습니다.

[A 씨 유가족 : (병상 마련이) 늦어진 거죠. 하필 저희 아빠가 재수 없게 그사이에 걸리신 거고. (배정 기다리는) 그 사이에서도 (입원이 아니라) 투석만이라도 하게 해달라 요청을 했는데 그것조차 준비가 안 돼 있던 거예요.]

60대 콩팥병 환자 B 씨의 가족들은 투석 병원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음성도 양성도 아닌 '미결정' 결과가 반복돼 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도, 일반 병원에서도 투석이 어렵단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노폐물이 쌓여 온몸이 붓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 상태는 악화했습니다.

[B 씨 가족 : (독소 쌓이니까) 배도 부풀어 오르고 대소변도 못 보시고. 자가격리라는 이유로 병원들은 안 받아준다고 하고 딱히 지침이 없으니 어디 병원에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족들은 진짜 너무 피 말리는 시간이죠.]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 투석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고위험군인 B 씨가 입원하기 위해선 또다시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B 씨 가족 : 투석하는 자가격리 환자들에 대한 지정병원이 없어요. 코로나가 하루 이틀이 아니잖아요. 아직도 없다는 거에 정말 너무 황당하더라고요. 환자 가족들이 나서서 하지 않으면, 이 시스템에 맡겨두면 안 돼요.]

투석 가능한 코로나19 전담병원은 전국을 통틀어 12곳뿐.

이마저도 병상 가동률이 97%에 육박하거나, 일반 환자가 가득 차 투석 병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영기 /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중략)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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