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퇴 없다” 직접 말했던 文 대통령, 사과는 대변인이

2021-12-16 1



청와대가 각계에 이미 보낸 올해 연하장입니다.

“일상을 회복하는 희망의 계단에 올랐다”는 내용이 들어있죠.

어떻게든 후퇴는 없다며 버텼던 문재인 대통령, 결국 일상을 멈추게 되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직접 K방역을 홍보할 때와 달리 사과는 대변인을 내세워 대리사과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준비가 부족했다며 단계적 일상 회복 중단에 대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냈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위중증 환자의 증가를 억제하지 못했고 병상 확보 등의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되어 국민들께 송구스럽습니다."

지난달 말 특별방역점검 회의에서 후퇴는 없다고 한지 17일 만입니다.

[코로나19 특별방역 점검회의(지난달 29일)]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문 대통령은 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에서 확진자 1만 명까지 대비했다고도 했습니다.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 (지난달 21일)]
"사실 확진자 수 증가는 단계적 일상회복 들어갈 때 미리 예상했던 수치입니다. 정부는 한 5천 명 또는 만 명 정도까지도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대비를 했고요."

문 대통령은 방역조치 강화 기간에 재정비를 하고 소상공인들에게 손실보상을 포함한 지원방안을 만들어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사과를 두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한 대리사과 지적도 나옵니다.

방역지침이 다시 강화되면서 문 대통령 내외 명의로 발송된 연하장 문구도 무색해졌습니다.

연하장에는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우리는 일상을 회복하는 희망의 계단에 올랐다"라는 글이 담겼습니다.

연하장은 방역 조치 강화 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최동훈


조영민 기자 y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