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관계' 과시한 중러…대미 공조 전략 논의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을 통해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직접 만날 예정인 두 정상은 미국의 강력한 견제와 압박에 맞서 '밀월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전화 통화 이후 넉 달 만에 화상으로 마주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 주석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지지 의사에 감사를 표했고, 푸틴 대통령 역시 베이징에서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동계올림픽 약속'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손잡고 '함께 미래를 향해' 코로나19 이후 중러 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어주길 기대합니다."
"우리가 내년 2월에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앞서 동의한 대로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전에 회담을 할 것입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보이콧 움직임 속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일찌감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1월 이후 시 주석이 처음 대면하는 국가 정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면 회담을 불과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화상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두 나라의 공조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두 정상은 지난달 중순과 이달 초 각각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면서 힘겨루기를 벌였습니다.
시 주석은 대만과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두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갈등을 드러낸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포위망을 공고히 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은 이에 맞설 전략적 공조가 절실한 상황.
이번 화상 회담을 통해 공고한 관계를 과시한 두 정상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양국의 협력 방안을 보다 구체화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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