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례 여진에 주민들 ‘불안’…“바닷가 일정 취소”

2021-12-15 1



어제 제주에서는 규모 4.9의 지진을 만난 주민들은 섬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서귀포시 해안가의 음식점.

갑자기 식당 전체가 흔들리고 깜짝 놀란 손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주변을 살피기도 하고, 일부 손님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어제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 겁니다.

제주도 최남단 마라도에서는 커다란 굉음도 관측됐습니다.

[현장음]
"이거 뭐예요?"

[백경혜 / 제주 서귀포시]
"펑하는 소리처럼 나는 거예요. 그래서 보일러가 터졌나…. 너무 놀라서 몸이 경직되니까 머리 아프면서 온몸에 힘이 쫙 빠져버리는 거예요."

집 안 타일이 소리를 내며 갈라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현장음]
"어어, ○."

"이곳은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서귀포시 모슬포항입니다.

오늘까지도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오늘 오후 3시쯤에도 규모 2.8의 여진이 관측되는 등 어제 이후 총 15차례 여진이 있었습니다.

[김현근 / 제주 서귀포시]
"다들 잠 못 잤어요. (바다가) 바로 코앞이어서 엄청 불안하죠. 이사 갈 수도 없고."

쏟아진 집기를 정리하고,

[이정희/제주 서귀포시]
"그릇이 여기 와보니까 와르르 다 쓰러진 거야. 무서워서."

어선을 항구에 묶어둔 채 일을 멈춰야 했습니다.

[김길용 / 제주 서귀포시]
"우리는 배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혹시 또 해일이 나면 또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가지고 일부러 작업을 안 나간 거예요."

여행을 왔던 관광객은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고 서둘러 떠났습니다.

[강찬양 / 경기 남양주시]
"일몰을 보고 가려고 했는데, 우선은 좀 피해야겠다. 안전한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기상청은 최대 1년까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속적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혜리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