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靑, 양도세 갈등 폭발?…“당장 유예” vs “다음 정부에서”

2021-12-15 4



대선에서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요구로 민주당은 당장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자고 나섰죠.

그런데, 청와대가 “하고 싶으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며”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선 이 후보와, 대통령간의 갈등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철희 대통령 정무수석이 어제 민주당 지도부를 찾아 정책 일관성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후보는 청와대 반응에 대해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청와대에서 반대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에 대한 기존 입장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유예하자는 이 후보의 주장과 달리 청와대는 다음 정부에서 하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박수현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KBS뉴스 '디라이브', 지난 2일)]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다음 정부에서 그때 상황에 따라서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검토할 문제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3일)]
"다음 정부에 하겠다는 공약이 아니고, 현재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니까…"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발끈했습니다.

한 의원은 "청와대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느냐"며 "지금은 당과 후보가 중심이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입법은 국회 고유 권한"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친문 의원들은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며 양도세 완화에 반대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다음주 의원총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김기태
영상편집 이희정


전혜정 기자 h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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