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공정위 직접 출석…'SK실트론 사건' 소명
[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실트론 인수 과정에서 일어난 '사익편취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출석했습니다.
4대 그룹 총수가 직접 참석한 건 최 회장이 처음인데요.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출석한 최태원 회장.
'SK실트론 사건' 때문인데, 당사자가 꼭 나올 필요는 없는 전원회의에 대기업 총수가 이례적으로 직접 모습을 드러냈지만, 취재진의 질문엔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총수 본인이 직접 소명하러 오신 이유가 뭡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7년 SK가 반도체 소재 업체 LG실트론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SK는 당시 실트론 지분 51%를 주당 1만8,000원대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석 달 뒤엔 남은 지분 49%가 경영권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30%가량 싼 가격에 시장에 나왔는데, SK가 19.6%를 추가 확보하고, 나머지 29.4%는 최 회장 개인이 사들였습니다.
이를 두고 공정위는 SK가 남은 지분 전부를 싸게 사들일 기회를 포기하고 그룹 총수인 최 회장에게 넘기면서 공정거래법을 어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분 가치가 올라갈 걸 예측하고서도, 배당 수익 등을 최 회장 개인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SK 측은 당시 주총 특별결의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해 추가 지분은 사들일 필요가 없었고, 최 회장이 입찰에 참여한 건 경쟁업체가 남은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간섭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란 입장입니다.
공정위 전원회의 결정은 법원 1심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습니다.
따라서 과징금 등의 결정이 내려지면 SK는 고등법원에서 법리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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