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 아베의 간섭 도 넘었다…총리 무시 중국 자극 행보 계속
[앵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 간 기 싸움이 일본 정가에 최대 얘깃거리자 불안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첨예한 외교 현안에서 현직 총리를 무시한 아베의 '상왕' 노릇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또다시 중국을 자극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3일 한 위성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만 유사 시 미국 함정이 공격을 받으면 집단자위권의 행사도 가능한 '존립위기사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만은 일본 열도의 가장 남서쪽에 있는 섬인 요나구니지마와 불과 11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집단자위권 강행 시사 발언에 중국 관영매체는 아베 전 총리를 '정치악당'에 비유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지난 1일 한 온라인 강연에서 언급한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의 강한 반감을 샀습니다.
"대만의 비상사태는 일본의 비상사태이며, 미일 동맹의 비상사태이기도 합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한밤중에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중일 양국 간 민감한 외교 현안에 끼어들어 불을 지핀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이 시간을 벌어서 이득 될 것이 없다며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는 얼마 전 "국익 관점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힌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을 자극하는 이런 아베 전 총리의 언행은 내년 중일 수교 50주년을 앞둔 기시다 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파벌의 지원을 받아 승리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반대한 인물을 외무상에 임명하고 '아베 마스크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아베와 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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