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4.9 지진에 제주 흔들…강진 원인과 전망

2021-12-15 0

규모 4.9 지진에 제주 흔들…강진 원인과 전망

[앵커]

어제 제주 해역에서 올들어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경주와 포항에 이은 강진이 제주에서도 일어나 한반도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전문기자 연결해 지진 원인과 전망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동혁 기자. 어제 제주 지진의 규모가 굉장히 컸습니다.

규모에 비해선 큰 피해가 없었는데, 원인이 있을까요?

[기자]

어제 오후 5시 19분에 제주 서쪽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올들어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는데요.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 지진 피해와 관련해서 110여 건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진임에도 피해가 적었던 건 서귀포 서남쪽에서 41km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진 피해는 규모 뿐만 아니라 내륙에 인구가 얼마나 밀집해 있는지, 도시의 발달 정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기상청은 이 정도의 지진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발생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의 발생 깊이가 지하 17km로 비교적 깊었던 것도 피해를 줄인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또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지진이 일어나서 해일을 일으킬 정도의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발생한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혹시 내륙에서 또 이런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는 것 아닌지 불안감도 사실 있거든요?

[기자]

과거 제주 지진의 발생 양상을 보면 제주엔 남북 방향의 단층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곳에서 최근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8번 있었고, 2005년에도 규모 3.9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제주 지역에 발달한 단층대는 한라산까지 연결되어 있어 뜨거운 열기가 지속적으로 가해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큰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제주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은 2016과 2017년 발생한 경주, 포항 지진과는 양상이 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활성단층이 몰려 있는 경주와 포항 등 영남 지역은 지진에 대한 위험성이 여전히 높은 곳 입니다.

영남 지역은 경주와 포항 강진 이후 지질 환경이 많이 달라지면서 여러 단층대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언제든 일어날 환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앵커]

역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렇게 봐야겠죠?

[기자]

실제로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강한 지진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규모 5.0 이상의 강진이 관측 이래 10번 일어났는데요.

그 가운데 절반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집중됐습니다.

대표적인 경주, 포항 지진 이외에도 충남과 울산, 백령도 등 서해와 동해 일대에서도 규모 5.0 안팎의 강진이 일어나곤 합니다.

또 올들어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65차례나 기록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알지 못하는 활성단층이 존재할 수도 있어 규모 5.0이 넘는 지진은 국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앵커]

제주 강진 이후 여진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고 기상청이 밝혔는데요. 괜찮을까요?

[기자]

규모 4.9의 본진 이후 밤사이 규모 1.7 등의 여진이 13건 발생했지만 피해를 줄 정도의 흔들림은 아닙니다.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뒤엔 항상 크고 작은 여진들이 잇따르게 되는데요.

강진이 일어난 지각판에 응력이 아직 축적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진은 물론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이 있습니다.

기상청은 여진이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제주 지역에 다시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륙 뿐 아니라 해저 단층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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