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검증 결혼 전후 문제 아냐” “윤석열 해명, 평소 말하던 공정과 배치”
“지금 판세는 어려운 상황” “후보 대 후보 구도 형성되면 달라질 것”
“윤석열의 별은 누군가 만들어 준 별”
“윤석열, 목적 이루기 위해 수단 가리지 않았던 검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이 오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해 "영부인은 공적 영역으로 나가는 분이기 때문에 공적 영역에 관한 것, 위법한 것, 불법한 것은 전부 검증의 대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 의원은 오늘(14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선출직 검증의 강도는 권력의 크기와 비례한다"며 윤 후보가 김 씨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결혼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배우자의 검증은 결혼 전후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 후보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게 오히려 윤 후보가 평소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조 의원은 최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 등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행보에 대해 “윤석열 후보의 실력이 부족하니까 그 약점을 감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검사 출신의 조 의원은 “수십 년간 지켜본 윤석열 검사는 수사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법치주의나 피의자의 인권, 이런 건 별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피의사실 공표 같은 걸 통해서 손쉽게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이 되기 전, 총장이 되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해 그 과정에서 우리 당 지지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당시 장제원 의원이 피 묻은 손으로 검찰의 수장이 될 수 있냐고 이야기를 한 것도 기억이 난다. 도대체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이 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다"고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윤 후보의 '별의 순간'이라는 별은 자체발광이 아닌 반사체"라며 "누군가 만들어준 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판세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 여론이 더 높은 점, 민주당에 대한 비토 여론이 남아있는 점 등을 언급하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후보 대 후보'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중도층과 2030세대의 지지가 뒷받침되면 이재명 후보가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회 국토위 간사이기도 한 조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방안 등을 제안한 데 대해 "이건 굉장히 효율적인 대책이 될 수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가 아닌 오히려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것이라 생각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대선이 딱 85일 남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조응천 의원과 함께 선거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Q. 지금 맡고 계신 게 선대위에서 이른바 '레드팀'을 이끌고 계신데 '레드팀'은 좀 시청자들이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뭘 하는 곳입니까?
상대당의 입장이 되어 우리 당의 약점 같은 걸 발굴하고 공격하는 그런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그러면 후보에게 쓴 소리도 좀 해야 하겠네요?
네. 어차피 종합상황실의 임무 중 하나가 위기관리니 다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최근에 어떤 이야기를 좀 했는지?
비밀입니다. 비밀이니까.
Q.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계시니까요. 지금 내부적으로 판세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아직까지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정권 재창출보다는 정권 교체의 욕구가 더 강하고요. 또 민주당에 대한 비토 여론이 또 전반적으로 아직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유일하게 믿고 있는 것은 후보 대 후보의 대결 구도로 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후보가 개인적인 역량이 훨씬 더 출중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아직 30% 박스권에 머물러 있습니다마는 중도층, 특히 2030에서 우리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진정성, 그 능력을 믿어줄 때 그 때가 되면 우리 쪽이 훨씬 더 이제 앞서 나가지 않을까.
Q. 시간이 갈수록 이제 후보 대 후보로 하면 좀 나아질 수 있다?
네. 그럼요.
Q. 그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번 달 들어서 선대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보시기에 어떠세요. 좀 위협적입니까?
그렇죠. 아무래도 김종인 위원장 합류 이후에 선대위 짜임새나, 김종인 위원장 메시지, 또 이준석 대표의 2030에 대한 소구력, 겉으로 보이는 것을 보면 굉장히 있어 보이죠.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이런 말씀드려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윤석열 후보의 실력이 좀 부족하니까 약점을 감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런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아주 영리하다, 그렇게 말씀 드립니다.
Q.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사실 공정 정의 이걸 내세우고 있는데?
공정과 상식.
Q. 공정과 상식, 오히려 윤석열 후보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이렇게 비판을 세게 하셨어요?
수십 년간 윤석열 후보와 같은 검사를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검사는 수사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법치주의나 피의자의 인권, 이런 건 별로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Q. 옆에서 보시기에?
그렇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피의사실 공표 같은 걸 통해서 손쉽게 수사를 했죠. 그래서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습니만, 변창훈 검사나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나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되기 전에 총장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을 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 당 지지자들한테 많은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이미 옛날에. 그 때 장제원 의원이 "피 묻은 손으로 검찰의 수장이 될 수 있냐"라며 장제원 의원이 그때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도 저는 기억이 납니다. 저는 도대체 윤석열 후보의 공정과 상식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별의 순간이라는 그 별, 별은 저는 자체 발광이 아니고 저는 반사체인 것 같다. 즉 누군가가 만들어준 그런 별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검찰총장 청문회 전에도 이제 대부분의 지금 여당 인사들이 찬성할 때도 의원님께서는 반대하셨다?
엄청 욕 먹었습니다.
Q. 부인이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 지금 오늘 허위 경력 기재 의혹이 나왔는데 영향이 좀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선출직 검증의 강도는 권력의 크기와 비례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윤석열 후보는 지금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분이고 김건희 여사는 또 영부인이 되려고 하시는 분입니다. 배우자의 검증은 결혼 전후가 문제가 아닙니다. 영부인은 공적 영역으로 나가시는 분이기 때문에 공적 영역에 관한 것, 또 위법한 것, 불법한 것, 전부 다 검증의 대상이 된다고 보는 것이고요.
Q. 후보를 언제 만났는지와 무관하게?
그렇습니다. 공적 영역에 관한 것, 그 다음에 위법, 불법한 것은 전부 다 검증의 대상이 된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김건희 씨는 허위 경력, 또 수상경력으로 수원여대의 겸임 교수 자리를 얻었다고 지금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걸 근거로 그 이후에 교수 자리, 또 국민대학 겸임교수까지 가신 걸로 지금 그렇게 돼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것들은 당연히 검증의 대상이고요. 왜냐하면 공적 영역이기 때문에. 그래서 국민들의 판단 대상이다. 그래서 오늘 윤석열 후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 하는 것이 오히려 이게 윤석열 후보가 평소에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과는 좀 배치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됩니다.
Q.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국회 국토위 간사도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이제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 상당히 좀 반대되는 행보들을 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봐야 되겠죠?
차별화라기보다는 어차피 올 초부터 부동산 정책은 공급으로 지금 맞춰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 대책, 이런 신규 공급 대책이 막 나오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대책을 내봐야 집 지어 공급할 수 있는 건 몇 년이 걸린다는 겁니다. 그러면 실제 만들어진 주택이 매매 시장으로 나와야 하는데 다주택자들이 잘 내놓지 않는다는 거죠. 실제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세 유예를 1년 동안 했는데, 안 나왔습니다. 왜? 부동산이 상승 기간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참 문제였다. 그런데 지금은 약보합 상태입니다. 약보합 상태에서 이걸 다시 어느 정도 유예를 해주면 이제 나올 가능성이 많죠.
Q. 상황이 바뀌었다는 말씀이네요.
그렇죠. 이건 굉장히 효율적인 대책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가 아니라 오히려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 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전혜정 기자 h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