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 연예인 금지령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음악 시상식에 우리 아이돌 그룹 엑소의 참석이 결국 불발됐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중국 최대 음악 시상식이 마카오에서 열렸습니다.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참석했고, 각 분야 시상도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2021년 텐센트 뮤직 어워드, 올해의 베스트 해외 그룹은 엑소입니다!"
하지만, 엑소는 시상식에 없었습니다.
앞서 주최 측은 엑소 멤버들이 나온 포스터로 출연을 홍보했습니다.
소속사와는 상의되지 않은 막무가내 홍보였습니다.
엑소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애초에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할 수 없어 수상 소감을 촬영해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주최 측이 내보내지 않은 겁니다.
중국 팬들은 "괜한 희망을 가졌다" "엑소 보려고 끝까지 봤는데"라며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달초 톈진을 방문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까지 직접 나서 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뜻하는 '한한령' 해제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지난 3일)]
"엑소가 중국 텐센트 뮤직 어워드에 화상 출연할 예정이고, 문화 콘텐츠 교류·협력에 관련 우리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서 실장 방중에 맞춰 모처럼 한국 영화가 개봉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오늘 베이징 시내에 있는 영화관을 직접 가보니 영화 '오!문희'의 당일 티켓은 단 한장도 팔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중국은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한류 콘텐츠를 쥐었다 풀었다 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구혜정
사공성근 기자 4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