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의 변신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요즘 제철인 굴, 먹고 나면 껍데기가 처치곤란이었는데 이젠 귀한 대접 받게 됐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굴 껍데기를 까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굴 껍데기는 한해 대략 27만 톤,
산업폐기물로 분류돼 함부로 버릴 수 없습니다.
사료나 비료 등으로 재활용되지만, 절반 가까이는 포구나 마을 주변에 쌓아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굴 껍데기는 9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산처럼 쌓인 굴 껍데기를 중장비가 쉴새 없이 퍼 나릅니다.
공정을 거친 굴 껍데기는 작은 알갱이로 바뀝니다.
세척과 분쇄과정을 거친 굴 껍데기는 이처럼 석회 분말로 재탄생합니다.
이 업체는 하루 1천 톤의 굴 껍데기를 활용해 순도 53.5%의 석회분말 3백 톤을 만듭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과 공동 연구 끝에 지난 2019년 철광석 소결 공정에 필요한 석회석을 굴 껍데기를 가공한 석회 분말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안상균 / 여수바이오 대표]
"(굴) 패각은 광물 석회석과 동일한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 파괴를 하지 않고, 석회석을 이용할 수 있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제철소들도 굴 껍데기 사용에 적극적입니다.
굴 껍데기를 재활용할 경우 경제적 가치는 4백억 원, 41만 톤 이산화탄소가 감축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전경호 / 현대제철 당진공장 실장]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천연 광석인 석회석을 대체해 사용함으로써 원가 절감 및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굴 껍데기가 귀중한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정승환
영상편집 : 변은민
공국진 기자 kh2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