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윤석열, 이재명 챗봇이 답해요'…대선판 AI경쟁
[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선거운동이 일상이 됐습니다.
이번 대선도 비대면으로 효과적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을 방안을 후보들이 고민 중입니다.
이 가운데 AI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예고되어 눈길을 끕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합뉴스TV 시청자 여러분 AI윤석열입니다. 코로나가 또 기승입니다.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선대위 발족식에 깜짝 등장한 AI 윤석열.
이준석 대표가 예고한 '비단주머니' 중 하나로 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윤 후보의 영상과 음성을 합성해 만들었습니다.
윤 후보와 똑 닮았지만 특유의 습관인 '도리도리'는 하지 않는 AI 윤석열을, 국민의힘은 향후 선거전에서 '홍길동'처럼 사용하겠다는 방침.
AI 기술을 선거전에 도입한 건 국민의힘만이 아닙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아 답하는 '챗봇'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질문에 대화 형식으로 답하는 시스템인데 이 후보의 매타버스 참여 신청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청년위원회도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AI 이재명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김동연 후보도 1호 인재 영입으로 AI 대변인을 발표하고, 자신을 닮은 AI '윈디'를 선보였습니다.
"저 윈디는 김동연 후보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대세가 되면서 AI 기술은 이번 대선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선거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참신한 시도라는 호평과 함께 이 기술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가상'의 인물이 전하는 메시지가 실제 메시지와 혼용될 경우 유권자들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고 가짜뉴스가 양산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AI 윤석열이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만들 경우 이를 선거법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따져봐야 한다는 반응인데 중앙선관위는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선거운동을 할지 할 수 없어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wh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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