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 속봅니다.
채널 A가 사건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했는데 <우발적>이 아닌 <계획범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범인은 침입하기 최소 5시간 전인 아침부터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승용차가 후진하며 주차장에 들어옵니다.
전 여자친구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10대 동생도 찔러 중태에 빠뜨린 20대 남성 이모 씨가 몰고 온 차량입니다.
전 여자친구 집 근처 CCTV에 차량이 포착된 건 어제 오전 9시쯤.
범행 시점보다 최소 5시간 전에 집 근처에 나타난 겁니다.
한동안 차량 안에 머물던 이 씨는, 오전 11시 반쯤 차량을 몰고 어딘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다시 차량이 나타난 건 두 시간 뒤인 낮 1시 17분쯤.
이 씨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주변을 배회하더니, 약 30분 간격을 두고 흰색 용기와 음료 컵을 들고 차량으로 돌아왔습니다.
차량 옆에서 담배를 피우더니 전 여자친구 가족이 사는 집으로 들어갑니다.
흰색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경찰에 전 여자친구 아버지가 신고하기 6분 전 모습입니다.
이웃들은 잠시 뒤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웃 주민은 "창문 너머로 '꿇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집에 들어갈 때 이미 흉기를 소지한 상태였고, 건물 출입자를 살피며 1층 공동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전 여자친구의 가족을 노린 건 아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