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캠프 워커 반환부지 담장 허물어…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뉴스리뷰]
[앵커]
군사 목적 등을 이유로 100년 동안 시민들의 출입이 금지됐던 대구의 주한미군 시설 일부 부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대구시는 군 공항 이전과 함께 지역 발전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과 함께 허무는…100년의 벽!"
굉음과 함께 벽이 무너집니다.
군사시설로 이용돼 100년 동안 시민의 출입이 금지된 공간의 벽이 시민들의 손에 허물어졌습니다.
미군 부대 캠프 워커의 일부 부지 6만6천여 ㎡ 반환을 기념한 행사입니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이 세워진 뒤 해방 이후에도 국군 비행장과 미군 활주로 등 군사시설로 사용됐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오랜 시간 비행장 소음 등 피해를 호소하며 수십 년간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동안 소음, 진동으로 고통 겪었는데 이런 것도 못 보고 노인들이 다 돌아가시고 지금 몇 사람 안 남았어요. 여기 주민들이 그러니 참 자꾸 눈물이 나네요. 속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지금도…"
한국전쟁 이후 휴전 상황에서 북한 도발 억제 등 한미동맹과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군사시설이었지만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대구 군 공항과 함께 도심 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구시는 지역 남부권 발전을 위해 국방부, 주한미군과 협상으로 지난해 12월 일부 부지 반환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100년 만에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의 벽이 허물어졌습니다.
앞으로 이 공간엔 대구 대표도서관과 평화공원 등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반환 부지에 대한 환경오염에 대한 정밀조사는 마무리됐고 환경정화 작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 위해 물질 등이 검출돼 토양오염 해결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환경정화작업은 철저히 할 것입니다. 환경정화작업 없이 주민들이 이용할 편의시설을 짓지 않겠습니다."
대구시는 전문가 협의를 거쳐 오는 2023년까지 환경정화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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