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초유의 ‘빈칸’ 성적표…합격 발표 ‘줄연기’

2021-12-10 0



오늘 수능 성적표가 나왔는데요.

출제 오류 논란이 있는 생명과학 Ⅱ의 성적은 비어있었습니다.

정식 재판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오는데,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가 미뤄지는 등 여러가지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교 3학년 교실.

학생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수능 시험 성적표를 받습니다.

[현장음]
"이름 부르면 나와서 가져가세요."

그런데 선택과목으로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표는 조금 다릅니다.

과목명은 있지만 점수와 등급난은 비어 있습니다.

어제 법원이 출제오류 논란이 제기된 "생명과학Ⅱ 문항의 정답처리를 멈춰 달라"는 수험생들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 주면서, 사상 초유의 '공란 성적표'가 배부된 겁니다.

해당 문제 풀이에 시험 시간을 허비한 수험생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오승연 / 생명과학Ⅱ 응시생]
"'생투'로 인해서 대학 라인이 많이 바뀌거든요. 그래서 정말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평가원에 폭탄이라도 던지고 싶더라고요."

정답은 맞혔지만 정식 재판 결과에 따라 등급이 바뀔 수 있는 수험생도 초조하긴 마찬가지.

[장모 씨 / 생명과학Ⅱ 응시생]
"원래 1(등급)컷에 걸린 상황인데, 이게 전원 정답 처리가 되면 안될 것 같아서, 조금 속상하기도 하고."

올해 생명과학Ⅱ 응시생은 6천500여 명으로, 의학 계열 등에 지원하는 상위권 학생이 많습니다.

오늘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선 출제 오류 여부를 두고 학생 측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재판부는 입시 일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7일 선고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합격자 발표가 예정돼 있던 수시 전형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교육부는 수시전형 합격자 발표마감은 오는 16일에서 18일로 이틀 늦추고, 합격자 등록 마감일도 오는 21일로 하루 늦추기로 했습니다.

다만 30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모집일정은 변동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이민준 기자 2min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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