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오늘 아침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특히 윗선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손꼽혔던 만큼 검찰 수사에도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유 전 본부장이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요?
[기자]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시신이 발견된 건 아침 7시 40분쯤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주엽동에 있는 자택 인근 아파트 단지 안이었습니다.
경찰은 가족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의 신원을 확인한 뒤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했고, 시신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앞서 오늘 새벽 4시 10분쯤 유 전 본부장의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는데요.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거였습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남긴 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새벽 2시쯤 자택을 나서는 CCTV 화면을 확인하고 동선을 추적하다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영장 심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검찰 수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민간개발사 컨소시엄 심사에 참여하고, 초과이익 환수 조항 관련 의사결정에도 관여한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아 왔는데요.
특히 지난 2014년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대장동 개발 예정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게 지난 2015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뜻이라면서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어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뇌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는 14일 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불행한 일이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지만 사건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종용 등 각종 의혹의 윗선을 규명하려던 검찰의 수사도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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