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측근 PC서 공소장 발견…고의로 덮었나

2021-12-09 1

이성윤 측근 PC서 공소장 발견…고의로 덮었나

[앵커]

이성윤 고검장의 공소장 유출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감찰부가 이 고검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검사들 PC에서 공소장 편집본을 발견하고도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수사팀은 감찰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수원지검 수사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이성윤 고검장을 재판에 넘긴 직후, 언론에 12쪽 분량의 공소장이 보도됐습니다.

16쪽짜리 원본과 다른 '편집본'이었는데, 이를 토대로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의 연루 정황이 보도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대검 감찰부가 워드 파일 형태로 편집된 공소장을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함께 일한 검사장과 검사 PC에서 발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다만,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같은 공소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감찰부는 법무부에 진상조사 내용을 중간보고했지만, 이 사실은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친정부 성향으로 꼽히는 한동수 감찰부장이 고의로 이를 덮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수사팀이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측에서 유출했다고 의심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와 일부러 빠뜨린 것 아니냔 겁니다.

이에 대해 대검 감찰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검사장과 검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출자가 해당 검사장일 가능성이 있어 7개월 가까이 감찰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수사팀은 대검 감찰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진상조사 내용과 법무부 중간 보고서, 결재자 목록 등을 공개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팀은 지난 3일 무고함을 주장하며 공수처에 진상조사 내용을 먼저 확인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으로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한 바 있지만, 공소장 유출 의혹으로는 아직 나선 바가 없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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