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사망자까지 늘어나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면서 병원을 통째로 내놓은 곳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혜민병원에 정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음압병상 앞 모니터링실에 간호사들이 줄지어 앉았습니다.
유리벽 너머 음압병상에선 의료진이 쉴새없이 병실을 드나듭니다.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혜민병원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방역당국은 병상 확보에 나섰습니다.
앞서 평택 박애병원, 오산 베스티안병원이 거점 전담병원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2개 병원이 추가 지정되면서 약 600병상이 확보됐습니다.
일반 병상을 음압병상으로 바꾸는 공사를 거쳐 약 2주 뒤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됩니다.
거점 병원으로 전환해달라는 방역당국 요청에 의료진들은 올 게 왔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합니다.
[임명옥 / 혜민병원 감염관리실 과장]
"이제 올 것이 왔구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사실은. 병동에서 확진자도 나온 적이 있었고. 24시간 대기하는 식으로 일했거든요."
빠르게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보며 위기감도 느꼈다고 설명합니다.
[임명옥 / 혜민병원 감염관리실 과장]
"저희도 실제로 피부로 느꼈어요. 환자 확진은 됐는데 병동에서 뺄 수가 없는 거예요. 보낼 곳이 없어서."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됐지만 의료진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임명옥 / 혜민병원 감염관리실 과장]
"파견의사를 지원해주겠다고 해서 저희가 신청해놓은 상태인데 하나도 받지를 못했어요. 지원자가 없대요."
하지만 국가적 위기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임명옥 / 혜민병원 감염관리실 과장]
"국가적인 위기잖아요. 누가 해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무감 가지고 잘 해내리라 생각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강승희
영상편집 : 방성재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