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돌아오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우리 대선 시계와 비슷하게 돌아갑니다.
반이민 공약을 내세워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리는 유력 후보가 첫 유세 현장에서 봉변을 당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천 명의 지지 인파에 휩싸인 프랑스 대선 후보 에릭 제무르.
갑자기 한 남성이 뛰어들어 제무르의 머리를 두 팔로 잡아당기자 유세현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습니다.
제무르를 헤드록으로 공격한 남성은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논객 제무르가 대선 출마 선언 뒤 처음 나선 유세 현장입니다.
반이민, 반이슬람 정책을 내세운 제무르는 불법 이민자를 모두 추방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에릭 제무르 / 프랑스 대선 후보]
“저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닙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의 유산을 지키는 것 뿐 입니다.”
'인종 차별 반대'라고 적힌 옷을 입은 인권 운동가들과 지지자들 사이에 충돌도 벌어졌습니다.
제무르를 반대하는 시민 수천 명은 반대 집회도 열었습니다.
[에드위 플레넬 / 제무르 반대 집회 참가자]
“오늘날 프랑스에 인종 차별 주의자, 반 유대 주의자, 이슬람 혐오주의자인 후보가 있다는 사실에 반대하는 것은 정당한 저항입니다.”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현직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고, 극우 성향의 르펜, 무소속 제무르, 공화당의 첫 여성 후보 페크레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내년 4월 10일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남겨 2주 뒤 2차 투표를 실시합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