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오영수(77) 배우가 무대로 돌아온다. 다음 달 7일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개막하는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프로이트를 연기한다. 2019년 12월 ‘노부인의 방문’ 이후 2년여 만의 연극 출연이다. 1967년 극단 광장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긴 무대 공백. 그사이 촬영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역으로 그는 이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유명한 얼굴이 됐다.
6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오징어 게임’이 막 부상하면서 나 스스로 자제력이 없어지는 것 같이 느낄 때 ‘라스트 세션’ 제안을 받았다. 다시 연극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오징어 게임’의 들뜬 기분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듯했다. 경기도 성남 집에서 대학로 연습실까지 매일 왕복 3시간을 지하철로 이동하며 대본을 외운다고 했다. “대사량이 엄청나다. 관념적·상징적인 언어가 많아 집중해 암기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전달이 어렵다. 이 나이에 배우로서 심판대에 오르는 거 같다”는 그의 눈빛엔 경력 55년 차 배우의 진지하고 비장한 설렘이 가득했다.
‘오징어 게임’ 이후 첫 작품인데,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나. “새로운 느낌이다. 예전엔 무대에서 좀 꾸미고 뭘 만들어보려고 했었다면, 요즘엔 꾸미는 거 그만하고 내 삶 그대로 해보자, 하고 있다.”
미국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쓴 ‘라스트 세션’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 S. 루이스’가 신과 종교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내용의 2인극. 프로이트 역엔 그와 배우 신구가, 루이스 역에는 이상윤·전박찬이 더블 캐스팅됐다.
그는 ‘라스트 세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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