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8층에서 새시를 교체하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베란다 난간이 무너지면서 사고를 당한 건데 경찰은 안전장비를 제공하지 않은 시공업체에 대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베란다가 난간과 유리창이 사라진 채 뻥 뚫려 있습니다.
아래쪽 바닥에는 노란색 출입금지 테이프가 설치됐습니다.
오전 9시 10분쯤 아파트 8층 베란다에서 새시를 갈아 끼우던 노동자 두 명이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엔 작업 당시 썼던 양중기와 새시, 베란다에 있던 난간까지 떨어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서울 강서소방서 관계자 : 이송 안 했죠. 그분들이 사망자라고 해서 경찰 형사과에 인계했어요.]
이들은 낡은 베란다 난간에 공사 장비를 고정한 채 새시를 끌어 올리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새시 무게를 못 이긴 난간이 넘어지면서 노동자들도 장비와 함께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저기(난간)에 설치했겠죠. 난간이 떨어졌어요, 오래된 아파트잖아요.]
숨진 노동자들은 작업 당시 아무런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고층 아파트 난간에서 작업했지만, 추락 사고를 방지할 끈조차 달고 있지 않았습니다.
추락 위험이 예상될 때 노동자에게 안전 장비를 지급하게 돼 있지만, 시공업체가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새시 시공업체 현장 책임자 등을 조사해 노동자 안전 관리에 과실이 확인되면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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