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서 가출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또래 여중생들이 집단으로 감금하고 폭행한 소식, 어제(1일)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경찰이 두 번이나 현장에 출동했지만 결국 집단 폭행을 막지 못했고 수사가 늦어지면서 피해 여중생은 협박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또래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욕설과 함께 무차별 폭행을 당한 중학교 1학년 A 양.
A 양이 폭행당하기 전 경찰은 가해 학생의 집에 두 차례나 찾아왔습니다.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있다는 주민 신고로 한 번, A양의 가족과 함께 또 한 번 출동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방과 화장실만 둘러봤을 뿐 A양이 있던 베란다는 살펴보지 않고 돌아갔습니다.
가족과 경찰이 돌아가자 또래들의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 (경찰이 안 보고 갔다는 이야기야?) 베란다 쪽은 아예 안 오고….]
그 뒤 A양 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한 달이 지나서야 본격화됐습니다.
다른 폭행 사건에 연루된 A양이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해명입니다.
[경찰 관계자 : 다른 사건 학폭 가해자로 지금 우리한테 수사를 받는 상태였고요. 우리가 수사하기 위해서 계속 출석 요구를 해도 출석도 안 해서….]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은 사이, 가해 학생들은 A양을 또 협박했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 내가 소년원 들어갈 각오하고 너를 죽일 만큼 패 죽일 거라면서 이런 식으로 얘기해서 경찰에게 보복이 있었다고 얘기를 했어요.]
결국, 가해 학생 4명 중 2명은 공동폭행 혐의로 송치됐지만, 소년보호 사건으로 분류돼 형사 처벌을 면했습니다.
나머지 2명 역시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역시 형사 처벌은 피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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