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시계제로…서울 분양물량 10년 전 '반토막'
[앵커]
아파트의 대체재 격인 오피스텔이나 빌라의 인기가 최근 비정상적인 과열 양상을 보였죠.
원인은 역시 주택 공급 부족이었습니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었던 겁니다.
최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사전청약 확대를 앞세워 정부는 연일 주택시장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시장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은 모두 3,200여 가구.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에서 분양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10년인데, 올해는 이 때의 절반선 밖에 안 되는 겁니다.
서울에 빈 공간이 거의 없다 보니 대규모 공급은 재건축·재개발로만 가능한데, 분양 일정이 곳곳에서 연기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둔촌주공은 조합원 간 갈등 끝에 새 집행부를 꾸리고 내년 초 분양을 계획했지만, 공사비 등을 둘러싼 건설사와의 마찰로 이마저 불투명합니다.
"조합원들은 2023년 8월에 입주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일방적으로 3개월~6개월 공사 기간을 늦추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깜깜이 일반 분양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송파구 진주아파트나 동대문구 이문1구역도 분양가를 둘러싼 진통에 줄줄이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문제는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분양가도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사업이 연기되면 조합의 사업 비용이나 금융 비용이 계속 늘어나 적체되다 보니 최종 일반 분양자들에게 공급되는 주택의 분양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대규모 사업의 지연은 수급 불균형을 키우고, 이로 인해 최근 줄어든 서울 집값 상승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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