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활동 거부 이준석, 중대 결심?…공식 일정 모두 취소

2021-11-30 43



대선 99일을 앞두고 당 대표가 선거 활동을 거부하는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 발생했습니다.

국민의힘 얘기인데요.

이준석 대표,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 패싱했다는 이유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주변에 당 대표를 못하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자, 윤 후보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안보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전 9시 언론사 행사 참석을 1시간쯤 앞두고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오늘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고 공지했습니다.

모레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등 선대위 일정 보이콧에 나선 겁니다.

이 대표는 오늘 외부 연락을 차단하고 핵심 측근들과 경기도 일대에 머물렀습니다.

후보 일정 공유나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등 선대위 운영에서 자신에 배제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뒤 주변에는 당 대표직을 못하겠다는 의사도 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어제, CBS '김현정의 뉴스쇼')]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황당한 거예요. 제 입장에서는. 이게 그런데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젯밤 당 소속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할 때는 사퇴까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SNS에 "여기까지"라는 글과 이모티콘을 잇따라 올리며 사퇴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냐"며 "대표와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한다는 거냐"고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윤 후보는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권성동) 사무총장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좀 이유라든지 이런걸 파악을 해보고 (이준석 대표와) 한번 만나보라고 얘기했습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연락이 닿지 않는 이 대표를 찾기 위해 노원구 당협사무실까지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 대표 측은 "윤석열 후보로부터 직접 연락받은 게 없다"며 각을 세우고 있어 당분간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박형기


안보겸 기자 ab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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