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이 눈 감은 전두환…5월 단체 '허탈·분노'
어제(23일) 세상을 떠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책임에 대해 마지막까지 사과 한마디 남기지 않았습니다.
5·18 단체는 허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죽음으로 진실을 묻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전화 연결해 5·18 단체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23일) 전두환 씨가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도 사과도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먼저, 어제 이 소식 접하시고 어떤 마음이셨어요?
생전에 "미안하다", "사죄한다" 이 한 마디를 원하셨을 텐데, 끝내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는데요. 5월 단체의 다른 분들과 광주시민 분들도 허탈감과 상심이 크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어제 5·18 유공자인 6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유서에 울분을 남기시기도 했는데요. 얼마 전 앞서 세상을 뜬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아들 노재헌 씨를 통해 사죄의 뜻을 거듭 밝히기도 했는데요. 전두환 씨 역시 유가족이라도 대신 사과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었는데요. 전두환 씨가 사망하면서 재판도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게 되면서 오월 단체 측의 아쉬움도 크실 것 같아요?
5·18 유혈진압에 대한 사죄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전두환 씨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여러 차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를 했다", 또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하며 발포 명령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 어떻게 보셨습니까?
5·18민주화운동의 진실규명도, 상처 치유도 아직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전두환 씨가 사망하면서 이대로 진실이 묻히는 것이 아닌지, 조사가 난항을 겪지 않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5·18 단체에서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학살 주범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셨죠. 전두환 씨 사후에도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펼쳐나가실 계획인가요?
41년간의 사과 요구는 비록 응답 없이 끝났지만, 진실이 묻혀서는 안 되겠죠. 끝으로, 5·18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대신해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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