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간격으로 세상 뜬 전두환·노태우…60년 질긴 인연

2021-11-23 2

28일 간격으로 세상 뜬 전두환·노태우…60년 질긴 인연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건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뜬 지 28일 만입니다.

두 사람은 '실과 바늘'이라 불릴 정도로, 60년 넘게 질긴 인연을 이어왔는데요.

박초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구에서 유년기를 보낸 두 사람은 같은 해 나란히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합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결혼 때 전두환 씨가 사회를 볼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습니다.

동기로 출발했지만, 나이가 한 살 어린 노 전 대통령은 2인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육군참모총장 수석부관을 시작으로 보안사령관, 심지어 대통령까지.

전씨가 거쳐 간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전씨가 1979년 12.12 쿠데타를 일으킬 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9사단 병력을 이용해 도움을 줬고, 이후 정권에 합류합니다.

정무장관, 내무장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정권 후계자로 터를 닦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첫 직선 대통령이 되며 두 사람 사이엔 균열이 생겼습니다.

'5공 청산' 바람이 불며 구속 요구가 빗발치자, 전씨는 백담사로 사실상 유폐됐습니다.

두 사람은 법의 심판도 함께 받았습니다.

12.12 쿠데타와 비자금 사건으로 나란히 구속됐고, 1997년 전씨는 무기징역, 노 전 대통령은 17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같은 해 12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함께 석방됐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말년은 달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20년간 투병하며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와중에, 자녀들이 5·18에 대한 사죄의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전씨는 골프를 즐기며 건강하게 지냈지만, 5·18 유족에게 끝내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 11월 30일, 광주지방법원)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까?) "…"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2014년 8월.

투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간 전씨가 '나를 알아보겠냐'고 묻자, 노씨는 눈을 깜빡이는 걸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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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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