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인연 시작
’하나회’ 가입…12·12 쿠테타 일으켜 권력 장악
전두환, 먼저 대통령 취임…민주화 항쟁 이후 노태우 집권
법정에도 나란히 서서 ’중형’…특별사면 뒤 왕래 없어
전두환 씨는 평생 질긴 인연을 이어온 노태우 씨가 숨진 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뒤따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말년엔 두 사람 관계에 금이 가기도 했지만, 북녘이 보이는 곳에 묻어달라며 같은 유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질긴 인연은 1951년 육군사관학교에 나란히 입학하며 시작됐습니다.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에 가입하면서 정치군인의 길에 발 담그게 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12·12 쿠데타를 함께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다만, 권력 서열에선 전두환 씨가 언제나 한발 앞섰습니다.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만년 2인자였던 노태우 씨가 권력을 이어받았지만,
[대한뉴스 / 1987년 12월 23일 : 전두환 대통령은 제13대 대통령 당선자인 노태우 민정당 총재의 예방을 받고….]
5·18 진상 조사 등을 위한 제5공화국 청문회가 열리면서 두 사람 사이엔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청문회의 집중포화 속에 내심 최고 권력을 쥔 친구의 아량을 기대했던 전 씨는 백담사로 쫓겨가며 깊은 배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전두환 씨 / 전직 대통령 (지난 1988년) : 저는 지금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비자금 사건으로 결국 한 법정에 나란히 서서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불과 200m 거리를 두고 살면서도 두 사람은 왕래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4년 전 씨가 병상에 누워 있던 노 씨를 찾아가 "나를 알아보겠느냐"며 말을 건넨 것이 마지막 만남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지난달 항상 뒤에 있었던 노 씨가 이번엔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전두환 씨는 빈소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순자 / 전두환 씨 부인 : (노태우 씨는 사과했는데 5·18 희생자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줄 수 있으실까요?) ….]
쿠데타로 정치권력을 장악해 학생과 노동자를 탄압하고, 민주화 이후엔 함께 법의 심판대에 서는 등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겪은 전두환, 노태우.
조국의 통일을 보고 싶다며,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묻어달라는 ... (중략)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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